[황혼조] 유토피아 X 인형공방 – 인어 오르골

어느 순간 나는 책을 끼고 살게 되었다. 희망에 차고 순수한. 그들이 말하는 유토피아가 있는 유일한 세계. 아무리 괴롭혀서도 동화의 말보다 설득력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다 이들의 말을 믿어 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 말할 수 없는 마음이었다. 텀이 겨우 되어 오랜만에 책을 열어 오늘은 특히 운이 나빴다. “인형 공방”라는 가벼운 동화를 빌려서 읽고 있었지만, 왠지 시계의 토끼가 오르골을 망가뜨려내용이었다. 재수 없는 것이네요. 그 토끼는 오만의 극치 인어 오르골을 호두까기 망치로 내리쳤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조각에 시계의 토끼의 눈물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아, 네가 이런 책에 관심이 있을 줄은 몰랐어” 차분한 목소리가 상냥하게 귀을 스치다. 고개를 돌리자 역시 수현 차장의 목소리였다. 이전 잠시 부쩍 힘이 없었다고 하지만 내가 입사하기 전에 이미 활기를 되찾고도 안색이 안 좋것은 아직 여전히이라고 한다. 자신을 유지하기도 힘들 텐데 주위를 돕는 분으로 유명했다. “네. 요즘 동화를 잘 읽었습니다.”아, 잔혹 동화가 아닙니다.라고 하자 차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보통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그 책을 잔혹 동화라고는 말하지 않니?””아, 이것은 잘못입니다. 초반에 인어 오르골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있었으므로 아이들을 읽고 있다고 착각한 건가요 “를 까딱거리며 얼굴에 웃음을 짓고 따뜻함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은 나중에 내가 위로가 되어 주기도 했다. 이번 역시 그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저와 같구나 나도 그 책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이야기네.”후반, 승무원 씨는 눈을 하단에 돌렸다. 입가는 어느새 멀어지고 있었다. “결국 그 시계의 토끼는 시간을 벌 수 있지 않았어”” 그런가요? 저는 오히려 인어 오르골이 아쉬웠어요 “응?라며 눈을 동그랗게 뜬 차장은 조금 섬뜩했다. ” 저렇게 아름다운 오르골인데…”누군가의 욕망에 처절하게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거만한 오르골이 있었지만 혹시..아니오”정적이 흘렀다. 나는 어느새 눈을 가늘게 뜨고 바닥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름다운 인어 오르골. 인형 공방 주인은 그 오르골을 두고 잠에 빠진 것을 후회한다. 그것은 단순한 오르골이 아닌 인어였다. 모조품이 아닌 진짜였다. 고결함을 노래한 한 목숨이었다. 순식간에 깨져도 좋은 존재는 아니었다. “인어 오르골에 너무 마음에 될 것 같군요, 하나 사다 줄까?””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혹시 이 뒷내용은 어떻게 됩니까?””범인이 잡히고 종결이야.”제가 말하려던 순간 차장이 한마디 덧붙이고 웃었다. “아, 혹시 시계 토끼의 가상적인 노력을 보고 어쩌면 공방 주인이 새 생명을 주었을지도 모른다”와 눈가를 숙이고 미소 짓는 건 그치지 않고 내 안을 나쁘게 빙빙 돌았다. 마치 별천지 제단이라는 이름처럼. “인어 오르골의 이야기는 어차피 동화 속에 죽은 것으로 이 세상에서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믿는다면 조금 낫다”잠시 후 일하러 가겠다고 말하고 급히 자리를 옮기차장의 뒷모습을 나는 읊었다. ” 어쩌죠, 세상에서도 인어 오르골은 시계의 토끼가 깨어 버린 것을. 세상에 살그 욕심쟁이 시계 토끼의 결말은 후회하는 인간의 손에 지워지지. 공허하네요.”